미 컨설팅업체 보고서…"정보요원 신상·무기설계도·의학·화학 등"
"중국 해커, 나중에 양자컴퓨터로 풀려고 기밀 노릴 것"
중국 해커들이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에 양자컴퓨팅 기술로 풀겠다는 속셈에서 일단 암호화된 극비 정보를 훔치고 다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IT 컨설팅 업체인 부즈앨런해밀턴은 최근 발표한 '퀀텀(양자) 시대 중국의 위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중국 해커들이 지금은 암호화된 정보라 해독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양자 컴퓨터로 풀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기밀 해킹에 활발하게 나설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요지다.

중국 해커가 노릴 만한 기밀로는 무기 설계도, 첩보 요원의 신상 같은 정보에서부터 의학, 화학, 재료과학 등 연구 내용까지 광범위할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이들 기밀은 현재는 암호화된 상태지만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양자 컴퓨터로 곧 해독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중국 해커의 노림수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들의 배후에 대해 "중국의 (사이버) 공격 단체들"이라거나 "당국과 연계된 사이버 공격자들"이라고 지목했다.

양자 컴퓨터는 정보를 비트 단위로 처리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큐비트(양자비트)로 처리하는 미래형 컴퓨터다.

슈퍼컴퓨터로 처리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 데이터도 수초 이내에 처리해 낼 수 있다.

중국은 이 분야에서 이미 강력한 주자로 올라섰으며, 퀀텀 연구에서 미국, 유럽을 추월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중국 공격 단체들은 장기적 효용을 보고 곧 암호화된 정보 수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퀀텀 컴퓨터로 이런 정보를 해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라고 짚었다.

특히 정보 요원 또는 첩보원의 신상, 등록 번호, 무기 설계도 같은 암호화된 자료를 노린 해킹이 증가할 수 있으며, 당국과 연계된 해킹 단체들이 기밀 탈취 또는 침투에 나설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2030년 이전에는 최신 암호화 기술을 뚫을 퀀텀 컴퓨팅 기술이 등장할 가능성이 "아주 낮다"면서, 최소 10년은 있어야 퀀텀 컴퓨터가 기존 컴퓨터를 앞설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