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미, 오미크론 급락에 저가 매수 '올 인'
오미크론 뉴스로 미국 증시가 폭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사상 두번째 많은 자금을 투입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벤다리서치(Vanda Research)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26일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20억 달러 이상의 순유입액을 쏟아 부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 기준 사상 두 번째로 큰 하루 유입액이다.

지난 26일 다우는 2.53%, S&P500 지수는 2.27% 떨어졌고 나스닥마저 2.23% 급락했다. 또 상장 주식 중 90% 이상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그런 와중에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모은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진단, 치료제 및 백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늦어도 2주 이내에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시장은 중앙은행(Fed)이 금리 정상화를 향한 경로에서 더 많은 인내심을 갖는다는 데 대해 도박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월가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이 느려질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정책 정상화가 늦춰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UBS는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의 세계 성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통화 정책의 조기 긴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걱정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