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첫 감염자 12일 입국해 2주간 자유롭게 이동"
이미 지역감염 진행 가능성도…감염 경로 파악 집중

이탈리아 첫 오미크론 감염자 부인·자녀도 확진…확산 우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점증하는 분위기다.

스카이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감염 진단을 받은 남성의 부인과 두 자녀도 나란히 변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별다른 증상 없이 자가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첫 감염 환자의 국내 이동 경로를 주목하며 추가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Eni) 직원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업무를 위해 모잠비크에 체류하다 정기 건강 검진을 위해 일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 뉴스 보도를 보면 그는 지난 12일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를 떠나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했고 이어 거주지가 있는 남부 나폴리 인근 마을로 이동했다.

이어 예약된 건강 검진 병원이 있는 북부 밀라노로 갔다.

당시 그는 차를 빌리고 호텔과 음식점 등도 이용했다고 한다.

이 보도 내용이 맞다면 마푸토로 돌아가기 위해 받은 코로나19 검진에서 오미크론 확진 판정이 나오기까지 약 2주간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일상생활과 장거리 여행을 한 셈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고려할 때 가족 외에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남성의 감염 경로도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다.

소속 업체의 발표를 보면 그는 로마행 여객기에 탑승하기 전 받은 코로나19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면 로마행 여객기에서 혹은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한 뒤 국내에서 감염된 셈이다.

전자의 경우 대규모 집단 감염이 불가피하고, 후자라면 이미 오미크론의 지역 감염이 진행 중이라는 의미가 된다.

물론 마푸토에서의 코로나19 진단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일단 이 남성과 같은 여객기를 탄 승객 명단을 확보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이 남성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정밀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