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수제맥주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제한 조치와 공급망 병목현상에 더해 알루미늄 캔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이 커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캔 공급업체가 가격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28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캔 제조사인 볼코퍼레이션은 최소 주문량을 올리고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볼코퍼레이션은 내년부터 알루미늄 캔 가격이 최대 50%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했다. 최소 주문량은 20만4000캔에서 102만 캔으로 5배가량으로 올리기로 했다. 볼코퍼레이션은 수제맥주 업체들에 보낸 서한에서 “알루미늄 캔 수요가 공급을 능가하는 상황”이라며 “우리의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판매 방식을 일부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제맥주 업체들은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업체들은 당장 신규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개럿 마레로 하와이마우이브루잉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인상을 감당할 수 없는 소규모 업체들은 통폐합될 수 있다”며 “맥주산업의 지각변동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맥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영업제한 조치와 인플레이션, 공급망 교란 등이 맞물리며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양조장을 운영하는 매트 커터는 “이번 캔 가격 인상으로 내년 봄 맥주 가격을 1~2달러가량 올릴 수 있다”며 “소규모 양조장일수록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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