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통신에 밝혀…코로나19로 北국경 봉쇄되면서 외교관 축소

대부분의 러시아 외교관들이 북한에서 철수했다는 서방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26일(현지시간) 자국 스푸트니크 통신에 밝혔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통신에 "잔류 (러시아) 외교관 수에 관한 외국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주북 러 대사관 "'직원 대부분 철수' 서방 언론 보도 사실아냐"
하지만 얼마나 많은 외교관이 대사관에 남아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25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소속 직원 10여 명이 24일 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이후 평양의 러시아 대사관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를 포함한 외교관 2명과 기술직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 측이 자국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을 통해 이런 미국 언론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한편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러시아 외무부 사무소 대표 안드레이 브로바레츠는 이날 같은 통신에 "러시아 외교관과 그들의 가족 등 22명이 오늘 북한에서 열차를 이용해 귀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에는 당초 약 100명의 외교관이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기가 끝난 외교관들이 귀국한 뒤에도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북한 측의 국경 폐쇄로 신임외교관들이 부임하지 못하면서 대사관 직원 수는 계속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초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웨덴, 체코, 불가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줄지어 북한 공관을 폐쇄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북한에는 9개 정도의 공관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제기구는 당초 8개가 있었는데 현재는 전원이 철수해서 남아있는 인원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