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유튜버가 현실판 '오징어게임'을 제작해 진행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MrBeast' 캡처
미국의 한 유튜버가 현실판 '오징어게임'을 제작해 진행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MrBeast' 캡처
미국에서 한 유튜버가 4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현실판 '오징어게임'이 열렸다. 우승자는 상금 45만6000달러(약 5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25일(현지시간) 구독자 765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456명의 참가자가 모여 '오징어게임' 세트장 안에서 게임을 펼치는 영상을 공개했다.

현실판 '오징어게임'은 '미스터 비스트'가 직접 기획한 것으로 총 상금 17억원, 세트 제작 23억원 등 총 4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실제 '오징어게임'을 보는 듯 세트장을 거의 그대로 구현해냈지만 '미스터 비스트'가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중계한다는 점은 드라마와 차이를 보였다. 또 탈락자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드라마와 달리 현실판 '오징어게임'에서는 일부 게임에서 탈락자들에게도 일정 액수의 상금이 지급됐다.

첫 번째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였다. 운동장 형태의 세트 안에는 드라마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캐릭터 영희의 모습까지 세밀하게 구현돼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참가자들은 빨간 불이 뜬 뒤 움직일 경우 작게 폭발음을 내며 총을 맞은 것 같은 효과를 내는 장치를 몸에 부착, 게임에 참가했다. 이 게임에서는 232명이 살아남았다.

이어진 '달고나 게임'에서는 참가자들이 랜덤으로 자신이 만들어낼 모양을 고르도록 했다. 이후 참가자들이 바늘로 달고나를 긁거나 혀로 녹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번째 게임의 생존자는 152명으로, 탈락한 참가자들에게는 상금 2000달러(약 240만원)가 지급됐다.
미국의 한 유튜버가 현실판 '오징어게임'을 제작해 진행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MrBeast' 캡처
미국의 한 유튜버가 현실판 '오징어게임'을 제작해 진행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MrBeast' 캡처
'줄다리기'와 '징검다리' 게임 역시 등장했다. 특히 징검다리 게임의 경우 바닥에 안전장치를 마련한 실제 고공 징검다리 세트장이 마련돼 박진감을 더했다.

마지막 게임까지 살아남은 이들은 총 6명이었다. 드라마에서는 마지막으로 '오징어 게임'이 진행됐지만, 현실판에 참가자들은 대부분 미국인이라 해당 게임에 친숙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뮤지컬 체어' 게임(의자앉기 게임)으로 대체됐다.

게임의 최종 승자는 참가번호 079번이었다. 079번은 우승 상금 45만6000달러를 받았고, 2등 참가자인 330번에게도 1만 달러(약 1200만원)가 지급됐다.

해당 영상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7시 기준 4453만명이 시청하며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