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팔 2개 국가 공존 지지"…아바스 "러시아 입장 평가"
푸틴, 방러 팔레스타인 수반과 회담…"이-팔 분쟁 해결 등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담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방안, 양자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과 아바스 수반의 회담은 흑해 연안의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열렸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 "이 문제 해결과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이 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전 결정들에 맞게 해당 지역에 사는 모든 주민의 이해를 고려하는 공정한 바탕 위에 2개 독립 국가 원칙에 기초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이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그동안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와 공인되는 국제법적 규범에 기반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모두를 국가로 인정하는 '2국가적 해결 원칙'을 지지해 왔다.

푸틴 대통령의 기존 입장 재확인에 대해 아바스 수반은 "우리는 항상 당신의 역할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당신의 태도를 평가하고 있다"고 사의를 표했다.

회담에선 코로나19 대응 공조 등 양자 협력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 수반은 특히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팔레스타인 공급이 감염병 확산 차단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두 지도자는 회담 모두 발언 공개 이후 비공개 회담을 이어갔으며, 이후 업무 오찬을 함께 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러시아는 이스라엘은 물론 팔레스타인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이-팔 분쟁 중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아바스는 이날 방문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20차례 러시아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도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도 그동안 팔레스타인을 세 차례 방문했다.

두 지도자는 이날 회담 뒤 앞으로도 지속해서 교류하기로 합의했다고 크렘린궁은 소개했다.

푸틴, 방러 팔레스타인 수반과 회담…"이-팔 분쟁 해결 등 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