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으로 기록된 필리핀 할머니가 124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사진=Pinoy History 페이스북
세계 최고령으로 기록된 필리핀 할머니가 124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사진=Pinoy History 페이스북
'19세기에 태어난 마지막 사람'으로 알려진 필리핀 할머니가 124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22일 CNN 필리핀은 프란시스카 수자노 할머니가 이날 오후 6시45분께 필리핀 네그로스 섬 카반칼란시 소재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자노 할머니의 사망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보건 당국은 정확한 사망 원인 파악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관성 등을 확인 중이다. 다만, 그의 증손자는 수자노가 사망 당시 질병에 걸리거나 아프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페인 통치 시절인 1897년 남부 네그로스 지역에서 원주민으로 태어난 수자노 할머니는 지난 9월11일에 124번째 생일을 맞았다.

수자노 할머니가 태어날 당시 필리핀은 스페인의 통치 하에 있었고, 327년간 필리핀을 식민 지배했던 스페인은 이듬해 강화조약을 맺은 뒤 미국에 필리핀을 이양했다.

이후 1946년까지 미국의 식민 지배를 받은 필리핀은 맥아더 장군이 세르히오 오스메냐 당시 대통령에게 자치정부를 이양하면서 독립했다.

수자노 할머니는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 통치, 조국의 독립까지 모두 겪은 '역사의 산증인'인 셈이다. 그는 슬하에 14명의 자녀를 뒀으며, 큰 딸 역시 장수해 현재 101살이다.

한편, 수자노 측은 세계 최고령 생존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 위해 검증을 받는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수자노 할머니의 별세 이후에도 그너의 장수를 인정하기 위해 서류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기네스 세계 기록 공식 최장수 기록은 122세의 나이로 사망한 프랑스인 잔 루이즈 칼망(1875년 2월21일~1997년 8월4일)이고, 현재 생존자 중 최고령자는 118세 일본인 다나카 가네 할머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