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숄츠 사민당 대표가 총리, 자민당 대표는 재무장관"
"독일 연정 협상 마무리 단계…이틀 내 합의안 발표 예정"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중도 좌파 성향 사회민주당(SPD) 주도의 '신호등'(사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 협상이 이틀 내 타결될 전망이라고 미국 CNBC 방송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3일이나 24일에 연정 협상 합의안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연정 협상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올라프 슐츠 SPD 대표가 총리로,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민당 대표가 재무장관으로 지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나레나 배어복, 로베르트 하벡 녹생당 공동 대표는 각각 외무장관과 경제장관을 맡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정 협상이 타결되면 독일에서는 지난 9월 26일 실시된 연방의원 총선거 이후 두 달 만에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사민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중도 우파 연합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초박빙 접전 끝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이후 사민당은 기후변화 대응을 기치로 내건 녹색당,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과 지난달 21일부터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본 협상에 돌입했다.

CNBC는 린트너 자민당 대표의 재무장관 취임설을 두고 독일 경제 체질을 친환경적, 디지털 친화적으로 바꾸기 위해 지출을 늘리려는 사민당과 녹색당이 타협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치 컨설팅 회사 번스타인 그룹의 로빈 아렌스는 "녹색 혁명이나 경제 재건 재원 마련 방안을 놓고 린트너 자민당 대표도, 자유민주당도 타협해야 할 것"이라면서 "타협의 향방은 정부가 이번 겨울 내놓을 여러 재정 지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둘러싼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