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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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제조형 주택’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집값이 치솟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조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반등한 것이다. 대표적인 제조형 주택 건설업체 스카이라인챔피언의 주가는 올 들어 169% 급등했다.

美 집값 치솟자 주목받는 '제조형 주택株'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조형 주택이 미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받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신규 제조형 주택 공급량은 올해 10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제조형 주택은 일반 주택과 달리 공장에서 조립된 뒤 사용 장소로 운반된다. 가격이 일반 주택의 30% 수준이어서 주로 저소득층이 거주하고 있다. WSJ는 “적당한 가격대의 집이 부족해지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조형 주택을 해결책으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제조형 주택 건설업체는 클레이턴홈즈다.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소유한 비상장사다.

1959년 설립된 스카이라인챔피언도 대표적인 제조형 주택 건설업체로 꼽힌다. 캘리포니아, 콜로라도주에서 고급 제조형 주택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어난 5억2423만달러(약 6224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799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다만 제조형 주택 거주자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점은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1990년대에도 제조형 주택 시장은 성수기를 누렸지만 완화된 대출 요건과 채무불이행으로 시장이 붕괴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