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현장에서 사살돼…성지 있는 구시가지에서 총격 이례적
동예루살렘서 하마스 대원이 총격…1명 사망·3명 부상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이 21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총격을 가한 하마스 대원도 이스라엘 경찰관들에 의해 사살됐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예루살렘의 성지로 들어가는 서쪽 문에서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40대 팔레스타인 남성이 총격을 가했다.

머리에 총상을 입은 42대 이스라엘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사망했으며,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또 이스라엘 경찰관 2명도 유탄에 맞아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초정통파 유대교도로 위장한 채 범행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동예루살렘서 하마스 대원이 총격…1명 사망·3명 부상
이스라엘 치안부의 오메르 바레브 장관은 이 남성을 동예루살렘 출신의 하마스 대원이라고 지칭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도 용의자가 대원이라고 인정하고 그의 행동을 "영웅적인 작전"이라고 추켜세웠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하마스는 이어 "우리의 목적이 달성되고 우리의 성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이 끝날 때까지 우리의 저항은 합법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교도가 '성전산', 이슬람교도는 '고귀한 인식처'로 부르는 성지가 있는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경찰 간의 갈등과 충돌이 끊이지 않고 벌어진다.

지난 17일에는 16세의 팔레스타인 청소년이 이스라엘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총격을 받고 숨졌다.

그러나 이번처럼 성지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이 총격을 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성지인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등을 점령했다.

동예루살렘서 하마스 대원이 총격…1명 사망·3명 부상
또 이후 동예루살렘을 병합해 자신들의 수도로 삼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역시 동예루살렘을 미래 독립국가 건설시의 수도로 여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