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 열대폭풍 '첸네소'가 덮쳐 최소 30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됐다고 AP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다가스카르 국립위험재난관리국에 따르면 '첸네소'는 지난 26일 섬 북동쪽에 상륙해 8만9천명 가까이 피해를 입혔다. 섬 전역을 가로질러 현재 모잠비크 해협에 진입한 이번 폭풍으로 최고 시속 170㎞의 돌풍이 불고 집중호우가 쏟아졌다고 마다가스카르 기상청이 밝혔다. 이에 지역에 따라 수많은 가옥이 부서졌고, 홍수와 산사태로 다리가 무너지고 도로가 끊기며 사람들이 고립됐다. 북서쪽 버니주에서는 3만3천명 가까이 집을 떠나 대피해야했고,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다고 현지인들은 전했다. 버니주 남쪽의 마로보이구는 폭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로 많은 곳에 아직 물이 차 있는 상태다. 톨로트리니애나 라코토닌드리아나 구청장은 "많은 집들이 아직 물에 잠겨 있어 대부분의 피해자가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며 "길이 물에 잠겨 카누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지방 정부는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필수 식량을 배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장례 미사에 쓰인 진혼곡 직접 골라…"천사가 천국 인도한다는 뜻""한국 역사에 남을 훌륭한 배우 …존경·존중해달라" "우리가 삶을 받아들이듯,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도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걸(죽음을) 어떻게 아름답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거겠죠." 영화배우 고(故) 윤정희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77)는 30일(현지시간)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한 아내와 영원히 이별하는 심경을 이같이 표현했다. 아내와 사별한 후 언론에 입장을 밝힌 적이 없는 백건우는 이날 오후 고인이 영면에 든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뱅센 묘지 앞에서 연합뉴스의 질문에 답했다. 백건우는 "(고인이) 40년 이상 살았던 여기(뱅센)에서 본인이 원한대로 조용히 갈 수 있었다"며 "오늘 장례식이 조용히, 차분하게 끝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역사에 남을 훌륭한 여배우를 존경해야 할 것 같다"며 "살아있는 사람을 존중하듯 죽은 사람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영화배우로서가 아니라 평생을 함께 걸어온 동반자로서, 사랑하는 아내로서 고인은 어떤 분이셨느냐고 묻자 "지금은 이야기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백건우는 이날 장례 미사에서 사용한 진혼곡을 직접 골랐다. 가브리엘 포레의 레퀴엠 작품 48에 수록된 일곱 번째 곡 '낙원에서'(In Paradisum)다. 그는 이 곡에는 "천사가 이 사람을 천국으로 안내한다는 뜻"이 담겼다며 "(죽음이) 무겁고, 시커멓고, 슬프기만 한 게 아니라 오히려 희망 있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에 응한 백건우는 담담해 보였지만, 목소리는 깊게 잠겨있었다. 고인을 태운 운구차가 화장터로 떠날 때 한참을 바라보던 백건우의 왼손 약지에는 여전
포드 최대 8.8% 가격 인하…테슬라 모델Y와 비슷한 가격대 유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선두업체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 인하 전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전기차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모델에 따라 1.2~8.8% 인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소비자들은 머스탱 마하-E를 이전에 비해 최대 5천900달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포드는 공급망 효율화 등을 통해 전기차 생산비 절감 때문에 가격 인하가 가능했고,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가격 인하는 테슬라를 의식한 대응조치로 보인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머스탱 마하-E는 테슬라 모델Y의 경쟁 모델로 분류된다. 앞서 테슬라는 세단인 모델3와 모델S, SUV인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최대 20% 할인했다. 이에 따라 모델Y의 가격은 6만6천 달러에서 5만3천 달러로 인하됐다. 이는 머스탱 마하-E의 최고급 사양인 GT(6만9천 달러)는 물론이고 중간급인 프리미엄(5만7천 달러)보다도 저렴한 금액이다. 그러나 포드의 가격 인하로 머스탱 마하-E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은 테슬라 모델Y와 비슷한 5만3천 달러대로 조정됐다. 다만 높은 이윤율 때문에 가격 인하의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여유가 있는 테슬라와는 달리 포드 등 후발 업체들은 가격 인하가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포드 주가는 1% 이상 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7.6%의 점유율로 테슬라(65%)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앞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