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장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서울 청파동 선린인터넷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전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수능은 지난해보다 수학영역이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사진공동취재단
< 긴장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서울 청파동 선린인터넷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전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수능은 지난해보다 수학영역이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영국 BBC가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세상에서 가장 힘든 시험 중 하나(one of the hardest exams in the world)'라고 소개했다.

18일(현지시각)BBC는 2022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18일의 모습을 4분 54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수험생 3명의 수능 100일 전, 10일 전, 5일 전 모습이 그려졌다.

BBC는 “한국의 학생들은 8시간짜리 마라톤 같은 수능 시험을 치른다”며 “수능은 대학 입시와 직업, 심지어 미래의 인간관계까지 결정한다”고 언급했다.

영상에 나오는 한 학생은 “한국 학생들은 12년 동안의 학창 시절을 수능을 위해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텐 투 텐’(10 to 10)’이라는 말이 오간다.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학원에 있는 것”이라며 “제일 힘든 것은 이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수능 끝, 가족의 격려 / 사진=연합뉴스
수능 끝, 가족의 격려 / 사진=연합뉴스
해당 학생은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니 너무 힘들고 지친다. 울고 싶을 때도 많고 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다”면서도 “친구들과 소소하게 대화하고 맛있는 것 먹으며 그나마 스트레스를 풀고 버틸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안학교를 다니며 수능을 준비하는 한 학생은 “(한국의 교육은) 수능을 못 보면 실패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수능 성적은 단지 수능성적에 불과하다.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고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BBC의 서울 특파원인 로라 비커 기자는 수능 당일 응시장으로 향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통정리를 위해 교차로에 정차한 경찰 차량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수능 영어듣기평가 시간에 항공기들이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모여있는 모습이 담긴 트윗을 공유하며 “영어듣기평가를 방해하지 않도록 항공기들은 40분간 (착륙이 금지되고) 3km 상공에서 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