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감 커지며 우군도 떨어져 나가…대선 유세도 어려움 예상
브라질 대통령 재선 전망에 먹구름…모든 지역서 부정평가 우세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갈수록 커지면서 재선 전망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자신에게 우호적이던 지방 정부 수장들도 여론이 악화하면서 하나둘 등을 돌리기 시작해 대선 유세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유명 컨설팅 회사 퀘스트(Quaest)에 따르면 전국 27개 주 가운데 26개 주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일제히 우세를 보였다.

북동부·북부 지역으로 갈수록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나온 가운데 18개 주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50%를 넘었다.

이처럼 여론이 나빠지면서 대선 유세 과정에서 지원군이 될 주지사와 의원들도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주지사, 상·하원 의원, 주의원 선거 후보들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함께 유세 현장에 나서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신호인 것이다.

내년 10월 예정된 브라질 대선에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10여 명이지만,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권력형 부패 수사로 명성을 얻은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장관이 3파전을 형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득표율 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모루 전 장관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 대선은 내년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