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장가오리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36)가 현재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5일 펑솨이의 '미투' 후 "신변에 대한 다양한 소문이 돌고 있다"며 현재 그의 행방을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펑솨이는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가오리(75)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지속해서 관계를 가졌단 글을 게재했다.

펑솨이의 폭로 이튿날인 지난 3일 뉴욕타임즈(NYT) 보도에 따르면 펑씨는 장 전 부총리가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 위원으로 승진하면서 관계가 끊어졌지만 약 3년 전 베이징에서 장기오리 전 부총리, 부인과 함께 테니스를 친 그의 집으로 가서 성관계를 갖게 됐다고 했다. 펑솨이는 글을 통해 다만 그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에 대해 정확히 명시하지는 않았으며 "울면서 줄곧 거부했지만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며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계란으로 바위치기, 화염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 자멸을 재촉하는 길이라도 진실을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장가오리 부총리 / 사진=연합뉴스(AFP)
장가오리 부총리 / 사진=연합뉴스(AFP)
이 글은 올라온지 몇 분만에 삭제 됐으며 이후 펑씨의 행보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SCMP가 전했다. SCMP는 이어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펑씨에 대한 다양한 추측과 소문이 퍼지고 있다. '스스로 몸을 피했다', '연금 당했다', '임신 상태라 병원에 입원했다' 등의 루머가 대표적이다.

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바 있는 테니스 선수 미국의 크리스 에버트는 트위터에 "나는 펑이 14살이던 때부터 아는 사이다. 우리는 그를 걱정해야 한다"고 염려했다. 프랑스 프로 테니스 선수 알리제 코넷도 '#WhereIsPengShuai'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침묵하지 맙시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한편 펑솨이는 지난 2013년 윔블던과 2014년 프랑스 오픈 복식에서 각각 우승하고 한때 여자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한 중국의 테니스 여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