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IBM 퀀텀 서밋' 공개예정…한국 대학에도 설치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IBM이 양자컴퓨터의 정보처리 단위인 '퀀텀 비트'(큐비트)를 127개로 늘린 새로운 정보처리장치(프로세서) '이글'(Eagle)을 출시한다.

IBM, 127큐비트 프로세서 '이글' 공개…"기존 컴퓨터 뛰어넘어"(종합)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 on HBO)에서 새로 개발한 '이글'(Eagle) 프로세서는 127큐비트(qubit :양자컴퓨터 연산단위)를 처리할 수 있다며 100큐비트 이상 성능으로 기존 컴퓨터를 능가하는 새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IBM은 16일 오전 9시(미국 동부 표준시) 열리는 'IBM 퀀텀 서밋'에서 '이글'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재 65큐비트 양자컴퓨터 '허밍버드'를 운용 중인 IBM은 앞서 올해 127큐비트 양자컴퓨터 '이글'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큐비트를 433개로 늘린 '오스프리'를, 2024년에는 1천121큐비트 '콘도르'를 개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기존 컴퓨터 프로세서는 반도체 칩에 집적된 트랜지스터 1개에 0 또는 1정보를 하나씩 저장하지만 양자컴퓨터 프로세서는 0과 1 상태가 섞여 있는 '양자중첩' 상태의 큐비트를 이용한다.

양자컴퓨터 프로세서는 데이터를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막강한 연산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연결된 것처럼 행동하는 양자얽힘 특성을 이용해 근본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한 통신을 구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양자컴퓨터는 배터리 성능 향상이나 이산화탄소 배출 축소 기술 등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로도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컴퓨터·통신 보안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크리슈나 CEO는 기존 컴퓨터는 문제를 풀 때 가능한 경우의 수를 하나씩 차례로 따지면서 답을 찾는다면 양자컴퓨터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보면서 그중에서 답을 하나 찾는 방식이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 해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느냐'고 묻는다며 답은 '아니오'지만 기존 컴퓨터로는 할 수 없는 것을 이 컴퓨터로는 할 수 있다"며 "양자컴퓨터가 하는 일을 일반 컴퓨터로 하려면 컴퓨터 크기가 지구보다 더 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슈나 CEO는 양자컴퓨터가 수년 내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일부에서는 양자컴퓨터가 핵심 기기로 자리 잡는 데는 1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양자컴퓨터가 일반화될 경우 기존 컴퓨터로는 암호를 해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도록 데이터를 숨기는 방식의 현재 암호기술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크리슈나 CEO는 IBM이 다른 업체들보다 실적이 좋지 않아 기업 가치가 애플이나 페이스북, 구글 등처럼 높게 평가되지 않고 있다며 양자컴퓨팅을 IBM을 재도약시키는 계획의 하나로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이 갬베타 IBM 퀀텀 부사장은 한국시간으로 15일 한국 언론을 상대로 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상적인 양자컴퓨터 적용 환경이 만들어지려면 전 세계에 양자컴퓨터 사용자를 늘려 '양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BM은 이 양자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국에서는 성균관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이어 지난달 연세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글 프로세서가 들어간 퀀텀 컴퓨팅 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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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