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5세 할머니가 100m를 1분 2초 95에 달리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전미 시니어 경기대회(NSG) 105세 이상 여성 100m 경주에 나선 줄리아 호킨스 할머니가 동 나이대 세계기록을 세웠다.

백발 곱슬머리에 한쪽 귀에 생화를 꽂은 호킨스 할머니는 결승선을 넘어선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허리케인 호킨스’란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1분은 넘기고 싶지 않았는데…”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전광판에 새겨진 ‘1:02’란 숫자가 나이보다 적으니까 괜찮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노(No)”라고 답하며 기록을 마뜩잖아했다.

12일 일간 USA 투데이와 영국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젊은 시절 교사로 일했던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시니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여든 살에 사이클링 타임 트라이얼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해 몇 차례 금메달을 땄다. 그러다 100세가 된 2017년에 단거리 달리기로 종목을 바꿨다.

호킨스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달리는 게 너무 좋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는 것도 너무 좋다”이라며 “달리는 모든 순간이 마법 같은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이 나이 들면 나처럼 되고 싶다고 하는데, 사람들한테 희망과 기쁨을 준다면 오래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밝은 에너지를 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