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흑해상 나토 군사활동 증대에 항의…"도발적이고 위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행이 11일(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또다시 전화 통화를 하고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 사태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은 언론 보도문을 통해 양국 정상 통화에서 벨라루스와 유럽연합(EU) 국경 지역 정세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면서, 심각한 난민 위기의 조속한 해결이 중요하다는 점이 언급됐다고 전했다.

푸틴-메르켈, 벨라루스 난민 사태 재차 논의…"조속히 해결돼야"
푸틴 대통령은 "문제 해결을 위한 EU 국가들과 벨라루스 간의 접촉 재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크렘린궁은 소개했다.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 위기는 벨라루스에 체류해 오던 중동 지역 출신 난민 수천 명이 지난 8일 폴란드 국경 지역으로 몰려들어 국경을 넘으려 시도하면서 고조됐다.

난민들은 국경 근처에 텐트를 설치하고 월경을 막는 폴란드 보안요원들과 대치하고 있으나,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방한 채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식수나 식량마저 부족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 보건부는 이날 국경 지역 캠프에 체류하는 18명의 난민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그 가운데 4명이 입원했다고 전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 정부가 난민들을 의도적으로 폴란드 쪽으로 밀어내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군대를 증강 배치해 유입을 막고 있다.

EU도 벨라루스가 자국에 대한 EU 제재에 보복하려고, 난민들을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의 인접 EU 국가들로 내몰고 있다며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경고하고 있다.

푸틴은 전날 메르켈과의 전화통화에서도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 문제를 논의했다.

푸틴-메르켈, 벨라루스 난민 사태 재차 논의…"조속히 해결돼야"
한편 푸틴은 11일 메르켈과의 통화에서 미국과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흑해에서 벌이는 도발적 군사 활동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푸틴은 "미국과 나토 회원국 군대가 흑해 해역에서 벌이는 도발적 활동은 안정을 해치고 위험한 성격을 띠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흑해 해역에서 미국과 다른 나토 동맹국들의 군사 활동이 활발해졌다"면서 "특히 (나토) 해군 전력, 공중·해상 정찰 수단, 전략 공군기 등의 활동이 증대됐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최근에도 흑해에 접한 크림반도로 접근하는 영국 정찰기 RC-135를 격퇴하기 위해 수호이(Su)-30 전투기를 긴급발진 시켰다고 밝혔다.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 인근 흑해 해역에서 수시로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