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에 등장한 오징어게임 "삼성전자 재생에너지 100%로"

국내외 시민사회단체들은 10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COP26 행사장 인근에서 오징어게임을 본떠서 삼성전자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기후솔루션, 환경운동연합, 청소년기후행동, 소비자기후행동, 액션스픽스라우더(Action Speaks Louder, ASL)는 삼성전자에 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속히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면을 쓰고 태양과 풍력발전기 모양 달고나 게임을 하고, 분홍 옷을 입은 진행요원들이 '삼성전자 재생에너지 100%로'(Samsung, Go 100% RE)라는 배너를 들고 기후대응을 압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환경운동연합의 권우현 기후에너지국 활동가는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삼성전자가 기후변화에 지금처럼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기후위기를 막지 못하고 모두가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수준의 반도체 매출을 기록했다고 홍보했지만, 한국 내 주요 온실가스 배출기업으로서 책임에는 침묵하고 있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기후대응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가 화석연료와 결별하고 모든 국가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삼성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평을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사용량은 단일 기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국내 전체 일반가구가 한 해 쓰는 전력의 4분의 1에 맞먹는다.
국가 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천253만t으로 국내 주요 기업 중 세 번째로 많으며, 지난 10년 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2일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감에서 여건이 갖춰지면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100%를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올해 삼성전자가 구매한 재생에너지 전력은 전체 전력 사용량의 3%에 불과하며, 공장 자가설비를 통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0.02%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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