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참석자만 3만…당국 방역책은 빈국 백신보급 공중보건 우려 제기…"총회 끝나면 감염자 급증 우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 각국 지도자들과 190개국 협상 대표 등 약 3만 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회의장 밖에서는 최소 10만 명이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각국 대표들 외에 영국 왕실 가족과 공식 옵서버, 기자, 활동가, 유명인사들이 참가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번 총회는 지난해 열리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진 것으로 영국 내 코로나 사태가 지난해 겨울만큼이나 심각한 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열리게 됐다.
주최 측은 이번 총회가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참가자들은 공식 회의 외에 삼삼오오 모이는 비공식 회합을 가질 예정이며 총회는 일요일인 31일부터 내달 12일까지 계속된다.
영국 정부는 우려했던 철도 노동자 파업을 가까스로 막았지만 청소 노동자 파업으로 1970년대 13주 동안 계속된 쓰레기산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더 걱정하는 것은 이번 주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해 길이 막히고 식물원 조명 쇼가 무기 연기된 상황이다.
또 런던에서 글래스고로 가는 기차 운행이 지난 28일 취소됐고 영국인들이 말만 들어도 짜증을 내는 '버스 대체 서비스'가 제공됐다.
글래스고에서는 1994년 106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이번 총회가 열리는 장소가 심하게 훼손되고 2명이 숨진 일이 있어 물난리가 새삼스럽지 않다.
이번 총회 참가자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듯이 100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사태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개최되는 만큼 입국 절차도 매우 까다롭다.
특히 백신이 부족한 나라에서 오는 경우는 더 심해 가난한 나라 출신들은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것이 거의 '미션 임파서블'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자국에서 백신을 맞지 못한 회의 참가자들에게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지난 27일 70개국으로 백신을 보냈다고 밝혔지만 몇 사람이 백신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총회 대변인은 "우리 주최 측은 이번 회의에 되도록 많은 이들이 더 쉽고 안전하게 참가할 수 있도록 스코틀랜드 주 정부와 유엔을 포함한 관계 기관들과 함께 눈코 뜰 새 없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영국 정부 규정에 따라 익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이번 총회 참가자들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을 6주 전에 개시해 추가 접종에 필요한 최소 4주 기간을 가까스로 맞추는 등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도 기후행동네트워크의 선임 자문위원인 하르지트 싱 씨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영국 정부가 요구하는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는 불만을 듣고 있다"며 "영국 정부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제공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참가자는 이번 총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어쩌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의 기후협상 책임자인 쾀룰 쵸두리 씨는 "이번 총회에 참가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아직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며 "아마도 대개가 1차 접종만 한 상태라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아직 영국 정부로부터 비자를 받지 못했다며 "아마 회의가 시작되는 31일이나 그다음 날에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총회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지만 강제하지는 않고 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실내에서 얼굴 마스크를 착용하고 매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블루 존'에 들어가기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즉시 격리할 예정이다.
문제는 블루 존에서의 엄격한 코로나 방역 조치가 회의장 밖에 운집할 시위대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보건장관인 훔자 유사프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글래스고에 수십만 명이 운집해도 괜찮다고 말할 공중보건 전문가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총회 후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날 위험이 매우 높다"면서도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총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후 위기야말로 공중보건의 최대 위기이며 세계가 직면한 위험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우리는 총회가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최근까지 60개국을 '적색 명단'에 올려 입국을 엄격히 제한하고 이들 나라에서 오는 이들을 강제로 격리해 오다 최근 해당국을 6개국으로 줄였다.
현재 이 명단에 올라 있는 나라는 콜롬비아와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아이티, 파나마, 페루,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뿐이다.
첫 밀 선적 화물선 터키 도착…에티오피아 식량지원 선박도 출항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와 함께 처음 출항했다가 레바논에서 하역을 거부당했던 선박이 시리아의 항구로 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산 옥수수를 실은 라조니호가 시리아 타르투스 항구에 접근하고 있다고 현지 해운업계 소식통이 전했다. 이 선박은 지난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유엔 및 터키의 중재 속에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 위한 안전항로 확보에 합의한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을 출항한 선박이다. 오데사항에서 지난 1일 떠난 라조니호는 7일 레바논 트리폴리에 도착했지만 레바논 측에서 운송 지연을 이유로 화물 인수를 거부했다. 이후 라조니호는 터키로 행선지를 돌려 지난 11일 메르신 항구에 정박했다가 다시 시리아 서북부 해역으로 이동했다. 시리아는 우크라이나와 외교 관계를 단절한 나라다. 시리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선포한 공화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독립국으로 인정했고, 이에 반발한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단교를 선언하자 시리아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라조니호가 어떤 경위에서 시리아로 향하게 됐는지는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주 레바논 우크라이나 대사관도 라조니호의 최종 행선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유엔은 이날 곡물 수출 재개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산 밀을 실은 선박 소르모프스키호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항구를 떠나 목적지인 터키 이스탄불의 항구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티오피아에 지원할 우크라
연이은 위기를 겪고 있는 페루 대통령을 위해 중남미 4개국 정부가 목소리를 냈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볼리비아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페루의 현재 갈등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기관과 정치권이 대화를 더 활발히 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 4개국은 "합법적으로 구성된 페루 정부에 대한 연대를 재차 표명한다"며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 시골 교사 출신의 좌파 카스티요 대통령은 지난 7월 취임 후 위기로 점철된 1년을 보냈다. 국무총리가 3번이나 바뀌는 등 내각의 혼란이 계속되고, 자신과 측근의 부패 의혹 등으로 벌써 2번 탄핵 위기를 넘겼다. 최근 페루 검찰이 총 6건의 부패 의혹과 관련해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가운데, 야당도 다시 탄핵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의 거듭된 부패에 대한 페루 국민의 반감이 큰 데다 물가 상승으로 민심도 악화해 카스티요 대통령이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에 지지 성명을 낸 4개국 중 멕시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는 페루와 마찬가지로 좌파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 있고, 에콰도르는 중도우파가 집권 중이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이번 성명과 관련해 "비민주적 세력의 책동에 맞서 우리 정부와 민주주의를 지지해준 형제 국가 정상들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의 한 시장에 있는 폭죽 보관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방 당국은 폭발이 발생한 후 3시간 넘도록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을 벌였다. 진화 중에도 폭죽이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불길을 잡기까지 애를 먹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2층 콘크리트 건물로 돼 있던 폭죽 보관소는 짙은 연기를 뿜으며 탔고 건물 주변에 주차된 여러 대의 차량까지 불에 타는 피해를 냈다. 폭죽 보관소에 불이 붙은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