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중국 헝다그룹의 쉬자인 회장이 홍콩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쉬 회장에게 “사재를 털어 빚을 갚으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27일 홍콩 매체 HK01은 홍콩 최고 부촌인 피크에 있는 쉬 회장의 단독주택이 최근 중국건설은행에 담보로 잡혔다고 보도했다. 이 단독주택의 시세는 약 7억홍콩달러(약 1055억원)로 담보대출을 통해 집값의 40%인 3억홍콩달러(약 452억원)까지 조달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헝다가 지난달 23일 달러 채권의 이자 지급을 연체하자 개인 자산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헝다의 은행 계좌를 점검하며 회사 현금이 채무 변제가 아니라 아직 완공되지 않은 주택 건설에 사용되는지 지켜보고 있다. 중국에서 헝다가 계약금을 받고서 아직 완공하지 못한 아파트는 160만 가구 정도로 추산된다. 헝다는 건설현장 40곳의 운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