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란'에 상대적으로 값싼
美서 수입 위해 각축전 벌여
겨울을 앞두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난이 확산하자 중국과 일본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 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 에너지 수입업체들은 내년 3월까지의 천연가스 수입량을 확정하기 위해 미국 천연가스 업체들과 협의 중이다.

이들이 미국 천연가스 확보에 힘쓰는 것은 다른 나라 천연가스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올 들어 여섯 배 가까이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도 올 들어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저렴하다. 미국은 셰일가스전 덕분에 천연가스 공급이 안정적인 편이다.

미국산 천연가스가 저렴하다 보니 아시아로 수출되는 과정에서 화물 주인이 여덟 번이나 바뀌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천연가스 수입업자들이 중간 마진을 얻기 위해 잇따라 재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아시아로 수출되는 미국 액화천연가스(LNG)는 100만BTU(열량단위)당 25~26달러의 순익이 남는다.

석탄 부족 등으로 전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중국이 점점 더 미국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20일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이 미국 천연가스 업체 벤처글로벌과 매년 400만t의 LNG를 20년간 수입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호주와의 외교 갈등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이 어려워지자 대안으로 미국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에너지 위기에 인도네시아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중국의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량은 지난 8월 1700만t에서 9월에는 2100만t으로 급증했다. 중국이 올해 구입하기로 한 인도네시아산 석탄은 15억달러(약 1조7550억원) 규모에 달한다. 석탄 수출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9월 이후 동남아시아 국가 화폐 가운데 가장 강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최대 석탄 생산업체인 버미리소시스의 주가도 9월 이후 40% 가까이 상승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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