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中 전력난 겹쳐
고객사에 "내달부터 올리겠다"
전기자동차와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비야디(BYD)가 리튬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20%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 생산자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사례로 주목된다.

27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비야디는 고객사에 다음달 1일 이후 받는 신규 주문부터 배터리 단가를 일괄적으로 올린다고 최근 통보했다. 또 아직 공급하지 않은 기존 계약은 해지한다고 고지했다.

비야디는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 1위 회사다. 배터리 부문은 CATL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비야디가 생산하는 배터리의 상당수는 자체 소화한다. 하지만 도요타자동차, 베이징자동차, 포드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배터리사업부를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와도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원재료 가격이 크게 뛴 데다 전력난까지 겹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정보업체 상하이메탈마켓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재료인 리튬 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t당 19만2500위안(약 3500만원)으로 1년 새 360% 뛰었다. 배터리 양극재에 들어가는 리튬코발트산화물은 세 배, 리튬이온을 이동시켜주는 전해액도 150% 이상 올랐다.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리튬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기차업체와 배터리업체 간 가격 주도권은 전기차업체가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배터리업체들은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떠안아 왔다. 하지만 공장을 돌릴수록 손실이 나는 상황이 되자 차라리 생산을 중단하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세계 1위 배터리업체 CATL은 아직 가격 인상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광저우둥제, 장시중넝 등 중소업체들은 지난달부터 가격을 올렸다. 광저우둥제는 고객사인 상하이GM우링과 창안자동차에 “단가를 올려주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했다.

배터리업체들은 리튬 원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비야디는 리튬광산업체 융이와 4억6000만위안(약 840억원)짜리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맺었던 계약(7700만위안)의 여섯 배 규모다.

CATL은 지난달 캐나다 밀레니얼리튬을 2억9730만위안(약 540억원)에 인수했다. 밀레니얼리튬은 아르헨티나에 리튬 염호를 갖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