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쿠데타 반대' 시위 나선 수단 하르툼 시민들

북아프리카 수단의 수도 하르툼이 군부 쿠데타 이후 팽팽한 긴장감 속에 사실상 기능이 마비된 상태입니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 정부를 해산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하루가 지난 26일(현지시간) 하르툼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와 교량은 차단됐고 전화도 인터넷도 불통입니다.

은행은 문을 닫았고 현금인출기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빵집이 문을 열었지만 줄이 길어 언제 빵을 살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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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품 재고가 거의 바닥난 약국을 방문한 50대 남성은 로이터 통신에 "위기를 조장한 대가를 받고 있다.

우리는 일을 할 수도 빵을 살 수도 없고 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모스크의 확성기에서는 평소 울려 퍼지던 '아잔'(이슬람교에서 신도에게 예배 시간을 알리는 소리) 대신 쿠데타에 저항하라는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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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지지하라는 군부의 요구를 거부한 뒤 끌려간 압달라 함독 총리와 각료들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쿠데타의 주역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함독 총리를 감옥이 아닌 자택에 가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함독 총리를 여전히 지도자로 인정하는 정보부는 시민들에게 저항하라고 촉구합니다.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본격적으로 반 쿠데타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전날 군부의 총격으로 지금까지 7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시민들의 저항 의지는 꺾이지 않습니다.

2019년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 축출 당시 시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수단 직업 연합'은 총파업을 결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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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의 발포로 동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도로변에 묻혀 있던 거대한 파이프와 벽돌로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타이어를 불태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군부가 여전히 쿠데타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갈수록 긴장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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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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