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공주, 고무로 게이 커플 혼인신고서 수리
여론 반대 무릅쓴 전례 없는 방식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 공주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왕족으로서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결혼했다.

26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왕실 사무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인 궁내청 직원이 마코 공주와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기인 고무로 게이의 혼인 신고서를 이날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했고 신고서가 처리됐다.

마코 공주는 남편의 성을 받아 성명을 '고무로 마코'로 이름을 바꿨다. 마코가 게이와 결혼하는 것에 대한 일본 국민의 반대 여론이 팽배했기에 식은 커녕 공식 축하 행사도 없이 이렇게 서류 절차로 혼인이 완료됐다.

일반인과 결혼해 왕실을 이탈하는 공주에게는 정착금으로 쓰도록 15억원 가량의 일시금이 전달되지만 마코 공주가 여론을 의식해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기에 전례 없이 처음으로 지급되지 않았다.


이날 왕실을 떠난 마코는 지난달 하순 귀국한 게이와 시부야의 한 아파트에서 지내면서 미국으로 건너갈 준비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 시험을 치른 게이의 시험 결과는 다음달 쯤 발표되며 게이는 뉴욕의 한 법률사무소에 취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코와 게이는 이날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했다.

NHK의 보도에 따르면 마코는 이 자리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저와 게이를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게이는 저에게 둘도 없는 존재"라며 "우리에게 결혼은 우리의 마음을 소중히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