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리진,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 나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에 나선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은퇴’를 앞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을 노리는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블루오리진은 우주기업 시에라스페이스와 함께 우주정거장 ‘오비털 리프’(궤도초)를 세우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30년 이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비털 리프는 정부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한 우주산업단지로 쓰이게 된다. 10명 정도가 생활할 수 있는 크기다.

블루오리진은 1년가량 민간 우주정거장 사업을 검토한 결과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산업이 커지면서 우주정거장에서 실험 등을 하려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봤다. 오비털 리프 프로젝트에는 항공기 제조사 보잉, 레드와이어, 제네시스엔지니어링 등도 참여한다. 애리조나주립대, 옥스퍼드대 등이 자문을 담당한다.

민간 우주정거장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블루오리진뿐만이 아니다.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스페이스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손잡고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우주기업 나노랙스와 보이저스페이스, 록히드마틴이 2027년 민간 우주정거장 ‘스타랩’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민간 우주정거장을 둘러싼 관심이 커진 이유는 ISS의 퇴역 시기가 임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건설돼 2011년 완성된 ISS는 노후화로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 NASA는 ISS의 은퇴 시기를 2028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ISS를 대체할 우주정거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NASA 역시 비용 절감을 위해 민간 기업의 우주정거장 건설 시도를 환영하고 있어 사업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은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을 내년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