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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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26일 오전 화상 통화를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옐런 장관과 류 부총리는 거시경제 상황, 다자·양자 간 협력 등을 주제로 실무적이며 솔직하고 건설적 대화를 나눴으며, 양국이 소통해 경제 정책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옐런 장관과 류 부총리는 지난 6월2일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화상 통화를 했다. 중국 측은 이번 통화에서 대중 고율 관세와 자국 기업 대상 제재 취소 등 중국이 요구하는 바를 전달했다. 중국은 미국과 주요 접촉 때마다 고율 관세와 제재 취소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체결한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 이후에도 연간 2500억달러(약 294조원)에 달하는 중국 제품에 기존 25% 관세를 계속 부과해왔고 중국도 미국 제품에 맞불 관세를 그대로 유지해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 들어 대중 고율 관세 유지와 1단계 무역 합의 준수 요구를 골자로 한 대중 통상 전략의 기본 골격을 밝힌 상황이다. 5세대통신(5G)과 반도체 등 중국 산업을 겨냥한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 역시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고성능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주력 사업인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에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화웨이의 사례는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미국은 미국의 기술이나 소재 등이 들어간 반도체를 화웨이에 판매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전방위 대립 속에서도 경제 분야를 포함한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면서 '갈등 속 대화' 국면은지속되고 있다. 앞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 부총리는 지난 10일 화상 통화를 하고 무역 합의 이행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간의 지난 6일(현지시간) 취리히 회동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연내 화상 회담을 하는 방안도 합의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