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장, 일본에 대만·역사 문제 "선 밟으려 해선 안된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과 함께 자국 견제에 나선 일본을 향해 "역사와 대만 문제는 양국관계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환기하고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 '협력 동반자로서 상호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2008년 양국 간 합의를 소환하며 양국의 신뢰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기도 했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이날 중·일 양국의 정·재계 인사와 지식인이 참여해 양국 현안을 논의하는 제17회 베이징·도쿄 포럼 개막식 영상 축사에서 "양국이 신뢰를 재구축하고 정치적 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튼튼한 상호 신뢰가 없으면 중일 관계는 뿌리 없는 나무이자 원천 없는 물(无根之木、无源之水)처럼 멀리 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을 보다 이성적·객관적으로 보기를 희망한다"며 "'상호 협력의 동반자가 되고, 상호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정치적 공감대를 정책 수립에 반영해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행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또 대만과 역사 문제를 양국관계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전제한 뒤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일 4개 정치문서의 원칙과 정신을 지켜야 한다"며 "조금도 모호해서는 안 되고 선을 밟으려고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일 4대 정치문건은 1972년 수교 때 발표한 중일공동성명, 1978년 양국 외교장관이 서명한 중일 평화우호조약, 1998년 양국이 발표한 '중일 평화와 발전의 우호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노력을 위한 공동선언', 2008년 양국 정상이 서명한 '중일 전략적 호혜관계 전면 추진에 관한 공동성명'을 말한다.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하나의 중국' 원칙, 상호 주권 및 영토의 완전성 존중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왕 부장이 대만 문제를 거론하고, '상호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과거 합의를 강조한 것은 최근 일본 자민당 정권의 미일동맹 강화 기조와 대만 문제 관련 대미 공조에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내년이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국교 정상화의 초심을 되새기고, 중일 4개 정치문서의 정신을 지키며 중일 우호 협력의 사명을 이어받아 다음 50년의 발전 전망을 확고하고 힘있게 개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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