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운영 바이트댄스 IPO 연기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의 기업공개(IPO)가 내년 말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의 새로운 데이터 규제로 바이트댄스의 IPO가 내년 말까지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데이터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IPO에 대한 당국의 승인이 빨리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SCMP는 “중국이 바이트댄스 IPO에 관한 검토를 어떻게 진행할지, 당국의 규제가 홍콩증시 상장에도 적용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바이트댄스 IPO에 가장 큰 걸림돌로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견제가 꼽힌다. 지난 7월 중국 인터넷 부문을 총괄하는 국가인터넷정보사무실(CAC)은 회원 100만 명 이상의 인터넷기업이 해외에 상장할 때 안보 심사를 받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3월 바이트댄스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장이밍에게 바이트댄스 앱들의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가을 열리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이전에는 바이트댄스가 당국으로부터 상장 허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차량 호출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의 선례도 부담이다. 6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은 상장 사흘 만에 국가 안보에 관한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았다. 당국의 만류에도 미국 증시 상장을 강행한 게 문제가 됐다.

IPO가 미뤄지면서 일부 투자자는 지분 처분을 모색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틱톡의 초기투자자 중 한 곳인 서스퀘하나인터내셔널그룹이 5억달러(약 5847억원)에 달하는 바이트댄스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바이트댄스는 18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자회사 틱톡이 상장하면 시장가치가 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이후 최대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