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중국, 북한·러시아·미얀마서 전력수입 늘어"
"중국, 전력난에 9월 북한 등서 전력 수입 62% 증가"
10년 만에 최악의 전력난에 시달리는 중국이 북한, 러시아, 미얀마 등 인근에서 전력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홍콩매체가 보도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 지난달 중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전력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한 3만5천974㎿h였다고 전했다.

또 올해 1∼3분기 북한에서 수입한 전력량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91GWh로, 총 1천190만 달러(약 140억원) 규모라고 부연했다.

북한은 유엔 제재로 석탄, 철광석, 농산물 등을 수출할 수 없지만 전력 거래는 제한받지 않는다.

북한의 전력은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을 통해 중국에 들어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랴오닝성은 헤이룽장성, 지린성 등 다른 중국 북쪽 지역과 함께 9월부터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이 1∼3분기 미얀마에서 수입한 전력량도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1천231GWh(4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중국은 9월 67만5천100GWh의 전력을 자체 생산하면서 670.6GWh의 전력을 수입했다.

SCMP는 "중국은 미얀마 북부 바모 인근에 자신이 건설한 다페인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남서부 윈난성을 통해 들여온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은 또한 러시아에서 올해 1∼3분기 2천381MWh의 전력을 수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것이다.

SCMP는 "여러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러시아 국영에너지기업은 10∼12월 전력 수출량을 전년 동기 대비 배로 늘려달라는 중국 측의 요청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력 수입을 늘려도 수입량 규모 자체가 적어서 중국 전역의 전력난을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허우윈허 홍콩대 교수는 SCMP에 "중국의 발전량이 많고 전기는 독점산업이기 때문에 중국의 전력 수입량은 사실상 적다"며 중국은 안보 문제로 많은 양의 전력을 수입하지 않는 정책을 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와 관계가 악화해 갑자기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