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케 대통령 "콜롬비아 마약 조직에 강력한 타격 될 것"

마약 범죄로 오랫동안 신음하고 있는 콜롬비아에서 최대 마약조직 두목이 군경 합동 작전으로 잡혔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마약 카르텔 '걸프 클랜'(Gulf Clan)의 두목 다이로 안토니오 우스가(50), 일명 '배꼽털'(Otoniel)을 북부 접경도시 네코클리시에서 체포했다.

걸프 클랜은 마약 밀매 외에도 불법 채굴과 살인, 납치 등 각종 강력 사건을 저지르며 콜롬비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

좌익 게릴라 출신이면서 준군사 조직의 일원이기도 했던 그는 2012년 사살된 자신의 형제 후안 드 디오스로부터 조직의 전신인 '우스가 클랜'을 넘겨받으면서 세계 최악 마약 밀매 조직의 두목이 됐다.

걸프 클랜 조직원은 1천200명에 달하며 조직은 콜롬비아 32개 주 중 10곳에 퍼져 있다.

콜롬비아 군경, 최대 마약조직 '걸프 클랜' 두목 체포
우스가는 2017년에는 당국에 자수하겠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뿌리기도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3월에는 우스가의 여자 형제인 니니 요하나 우스가가 체포됐으며, 현재 미국으로 송환돼 마약 밀매와 돈세탁 혐의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의 은신처 등 정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콜롬비아 정부는 30억 페소(한화 9억4천만원), 미국 정부는 500만 달러(58억8천만 원)의 보상금을 내건 바 있다.

최대 마약조직 두목의 체포는 이반 두케 대통령이 이끄는 보수 정부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두케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스가의 체포는 콜롬비아 마약 조직에 대한 강력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그의 체포를 1993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사살에 견주기도 했다.

콜롬비아 경찰은 2016년 그의 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아가멤논 작전'을 시작해 그동안 그의 수하 수십 명을 사살하거나 체포했고 그의 자금줄을 압박했다.

경찰은 "최근 조직은 정부의 추적에 거의 궤멸당했고 수뇌부는 전화기도 없이 정글에 숨어 지내는 처지였다"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미국이 거의 반세기 동안 현지 마약조직 소탕에 나섰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코카인 공급지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