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주재 중국대사, EU의회 의장에 서한 보내"
홍콩매체 "중국, EU의회 대만 결의안 앞두고 로비"

중국이 유럽연합(EU) 의회의 대만 관련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로비를 펼쳤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는 장밍(張明) EU 주재 중국대사가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에게 8월 31일자로 보낸 서한을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장 대사는 서한에서 "지금의 중요한 시점에서 당신(다비스 사솔리)이 유럽의회가 대만 문제의 민감성과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중국-EU 관계의 정치적 근간을 수호하는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만 문제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존, 14억 중국인의 감정과 중국의 핵심 이익을 포함하고 있다"며 "타협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EU 의회가 채택하려는 결의안이 "상당히 부정적"이라며 "이는 EU와 대만 간 통상적인 비공식적 경제·무역 협력의 범위를 한참 넘어서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번 결의안의 조사위원으로 활동한 헝가리 카탈린 체흐 의원은 SCMP에 "그 서한은 중국이 민주주의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고, 우리에게는 민주적인 절차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또다시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중국 측의 로비에도 EU의회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대만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대만과의 투자협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구속력이 없는 이 결의안은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EU 의원들은 대만에 있는 '타이베이 대표부'를 '대만 대표부'로 변경할 것도 요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EU-중국 투자협정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해 12월 EU와 중국은 거의 7년 만에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이후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서로 제재를 주고받았고, EU 의회는 중국의 제재 해제 전까지 투자협정을 비준하지 않기로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홍콩매체 "중국, EU의회 대만 결의안 앞두고 로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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