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사상의 자유란 단어의 가치를 깎는 것"

유럽의회의 '사하로프 인권상'(사상의 자유상)을 받은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21일(현지시간) "수상은 영광일 뿐만 아니라 막중한 책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수감 중인 나발리는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같은 수상소감을 말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자신이 단지 "부패와 싸운 많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이라면서 "우리들의 업적을 높이 평가해준 유럽의회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작년 8월 항공편으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이후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올해 1월 귀국하자마자 러시아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나발니는 재판에서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되면서 3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다.

유럽의회 인권상 받은 나발니 "영광일뿐 아니라 막중한 책임"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유럽의회의 결정은 아마도 사상의 자유라는 단어의 가치를 상당히 깎아내리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수감자(나발니)와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와 관련해 신뢰할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결정을 내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럽의회는 올해의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나발니를 선정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유럽의회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옛 소련 반체제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이름을 딴 인권상을 1988년 제정해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수호하는 개인과 단체에 매년 시상하고 있다.

상금은 5만 유로(약 7천만원)다.

유럽의회 인권상 받은 나발니 "영광일뿐 아니라 막중한 책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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