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주의 호소' 트럼프 직격…"증오 사라지지 않아"
바이든, 공화당 향해 "당신들 절반의 대통령은 여전히 트럼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공개 거론하며 공화당과 그 지지자들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내셔널몰에서 열린 마틴 루서 킹 목사 추모비 건립 10주기 기념식에서 여전히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절반의 공화당원을 향해 "나는 당신들의 대통령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여전히 당신들의 대통령"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이어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말하듯, '오 하나님(Oh my God)'"이라고 덧붙여, 좌중의 웃음을 샀다.

그는 또 지난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자행한 의회 난입 사건을 거론, 이를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해 자행된 사건으로 규정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규탄했다.

그는 "9개월 전 의회 난동 사건은, 내 생각에는 백인 우월주의에 관한 것"이라며 일련의 인종차별 역사를 언급한 뒤 "명확한 사실은 증오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러한 편견에 호소했던 대통령을 갖고 있다"며 트럼프를 전 대통령을 직격, "우리는 증오에 어떤 안전한 피난처도 내줘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사전투표 및 부재자 투표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투표권 확대를 포함해 체포과정에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경찰 개혁, 기후 변화 등 주요 현안에 있어 공화당의 발목잡기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특히 상원에서 투표권 확대 입법이 공화당의 반대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과 관련, "그들은 나의 전임자, 직전 대통령의 뒤를 따라 깊고 깊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진보는 빠르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투표권 확대는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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