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금 직종이 몰려 있는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내 기술직의 급여가 5년 만에 처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애틀과 오스틴, 샌디에이고의 기술직 연봉은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 근무가 늘면서 대도시의 정보기술(IT) 직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주변 도시로 대거 이동해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미국 IT 관련 구인정보 업체인 하이어드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기술직 근로자 임금이 5년 만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9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만7000여 개 기업과 구직자 18만 명을 조사해 작성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 기술직의 평균 연봉은 16만5000달러로 미국 내에서 가장 높았지만 작년보다 0.3% 감소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에 뉴욕과 애틀랜타, 댈러스 같은 주요 대도시의 올해 기술직 평균 임금도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의 기술직 평균 연봉은 지난해보다 4.6% 오른 15만7000달러로 집계됐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이전하는 텍사스주 오스틴의 기술직 평균 연봉도 1년 전에 비해 5%가량 올랐다. 샌디에이고의 기술직 평균 연봉은 지난해보다 9.1% 뛴 14만4000달러로 미국 내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