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복귀 원하고 있어"…미·EU 협상 재개 잰걸음
IAEA 사무총장 "수일 내 이란 방문해 핵사찰 재개 논의"

서방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에 분주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수장이 조만간 이란 방문에 나선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며칠 안에 테헤란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이란 고위 지도자들과 만나 IAEA의 핵사찰을 둘러싼 이견에 대해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새 정부는 IAEA 같은 국제단체와의 핵 프로그램 협력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다"며 "서로에게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JCPOA 탈퇴를 선언하며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키자 이란도 핵 활동을 일부 재개하면서 대치가 이어졌다.

이후 이란은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을 제외한 5개국과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6월 대서방 강경파인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이란은 임시 핵사찰 종료를 선언한 지 석 달여만인 지난달 12일 IAEA와 제한적 수준의 '임시 핵사찰 재개'에 합의했지만, 지난달 말 IAEA가 이란이 임시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불협화음이 빚어졌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번 이란 방문에서 두 가지 목표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IAEA 임시사찰 합의와 관련해 이란 정권이 준수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이란이 핵 합의 협상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는 이란 핵 프로그램이 진전되면서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란이 합의 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복귀와 관련해 대체로 합의한 상황이지만 이란은 조건으로 향후 미국이 다시 탈퇴하는 일이 없도록 보장받길 원한다고 전했다.

또 이란은 서방에 제재 해제도 요구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협상 테이블을 결코 떠난 적이 없다"면서도 미국을 향해 "제재 해제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방은 복원 협상에 서두르고 있다.

지난 14일 엔리케 모라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이 이란에서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과 만나 회담 재개를 호소했고, 둘은 조만간 유럽에서도 만날 예정이라고 이란 당국이 확인했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 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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