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중국 외교 나서나…서방 8개국 의회연합체 회의 첫 참석
중국의 잇단 무력 시위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외교부장이 서방의 '대중국 의회간 연합체(IPAC)' 회의에 참석해 반중 외교 행보에 나선다.

미중 신냉전 속에서 서방 8개국 등이 의회 간 협력을 통해 중국과 중국 공산당에 대한 강경한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의회 연합체에 대만 측이 처음으로 참석하는 것이어서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는 중국 측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20일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대중 의회간 연합체의 초청을 받아 이달 29일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우 외교부장은 또 IPAC 회의 참석에 앞서 대만에 우호적인 체코 측의 초청을 받아 27~28일 현지를 방문한다고 자유시보가 전했다.

대만 외교부 어우장안(歐江安)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 부장의 유럽 방문과 관련한 세부 일정을 조율중이라면서 일정이 확정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IPAC 회의는 이달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회의를 열어 중국 정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번 IPAC 회의에는 영국의 이언 덩컨 스미스(보수당) 의원과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 외에 펜파 체링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을 이끈 네이선 로(羅冠聰), 위구르 운동가 라히마 마무트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IPAC는 지난해 6월 초 미국 마코 루비오(공화) 상원의원과 로버트 메넨데즈(민주) 상원의원, 영국 하원의 이언 덩컨 스미스 의원과 바로네스 헬레나 케네디 의원을 비롯한 서방 8개국과 유럽연합(EU) 의원 18명이 유튜브를 통해 결성됐다.

IPAC은 특히 중국 당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논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의 대중국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출범해 적잖은 관심을 끌었다.

한편 대만언론은 전날 젠(殲·J)-16 전투기 4대, 윈(運·Y)-8 전자전기 1대 등 중국 군용기 5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대만 건국 기념일(쌍십절)에 군용기 3대가 대만 ADIZ에 진입한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중국의 공중 압박은 중국 공군기들이 지난 16일 이후 다시 나흘 연속 ADIZ에 진입하면서 주변지역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자유시보는 보도했다.

이에 앞서 중국 '국경절' 연휴 초반인 1∼4일에는 군용기 총 149대가 대만 ADIZ에 무더기로 진입해 전례 없는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였다.

대만, 반중국 외교 나서나…서방 8개국 의회연합체 회의 첫 참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