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가 옆자리 여성 옷 벗기는 등 추행
경찰 "범죄 목격하면 신고해 달라" 호소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외곽 통근열차에서 한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 열차에 함께 타고 있던 승객들은 휴대전화로 이를 녹화하는 행동을 취했을 뿐 범행을 말리거나 신고를 하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펜실베니아 남동부 교통국(SEPTA) 경찰대는 목격자들이 사건을 촬영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피의자는 열차 안에서 약 40분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으며 한 여성의 옷을 벗기는 등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네스텔 경찰대장은 "승객들이 사건 현장을 향해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면서 "당시 필라델피아 911에 접수된 신고는 없었고, 사건이 발생한 열차의 마지막 2개 정차역을 담당하는 델라웨어 카운티의 911에 관련 신고가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피의자는 피스턴 노이로 강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주소가 노숙자 쉼터로 등록된 노숙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진술서에 따르면 노이는 피해 여성과 같은 역에서 열차에 탄 뒤 오후 9시 15분께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고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수차례 노이를 밀어내려 시도했다. CCTV에도 노이가 피해자의 옷을 벗기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이 SEPTA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 오후 10시께로 범행이 시작된 지 약 40분이 지난 뒤였다. 피해자는 그제야 범행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경찰이 도작한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노이는 피해자와 아는 사이이며 상호 동의로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했으나 피해자의 이름을 말하지 못했다. 피해자는 법원에서 노이에게 놓아달라고 여러 차례 간청했다고 진술했다. 노이는 구속됐으며 보석금은 18만 달러(약 2억1000만원)로 책정됐다.

이번 사건을 두고 SEPTA는 성명을 통해 "참혹한 범죄행위를 목격한다면 911에 신고하거나 열차마다 있는 비상 버튼을 눌러달라"고 호소했다. 티머시 번하트 어퍼 다비 경찰서 감독관도 "누군가 나서서 행동했어야 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녹화하고, 범행을 말리지 않은 사람들도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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