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67) 전 일본 총리가 지역구를 통해 중의원 10선 도전에 나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작년 9월 총리직에서 물러나면서도 자민당 중의원 의원직을 지켜온 아베는 19일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시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총선(중의원 선거) 출정식을 열었다.

아베는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뒤 그해 12월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이끌어 3년 3개월 만에 자민당 정권을 되찾았다.

이후 2014년 12월과 2017년 총선에서도 공명당과 함께 3분의 2 이상 의석을 휩쓰는 대승을 합작해 작년 9월 사임할 때까지 연속 최장기인 7년 9개월간 총리로 재임했다.

10선 노리는 아베의 상대 후보는 프로레슬러
10선 노리는 아베의 상대 후보는 프로레슬러
아베는 이날 시모노세키역 인근 광장에서 개최한 출정식에서 당장의 과제로 코로나19 극복을 내세우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과 헌법 개정을 언급하고 일본 경제의 'V자' 회복을 위해 확실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그러나 총리 재임 중 지역구 인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인 '벚꽃을 보는 모임' 논란이나 모리토모(森友) 학원 문제 등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2017년 당시 아베 정권을 뒤흔든 모리토모 스캔들은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전 모리토모학원 이사장 부부가 국유지를 헐값에 사들이는 과정에 친분이 있는 아베 부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재무성이 국회에 제출한 문서에서 아베 부부 관련 내용이 삭제되거나 수정되는 등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조작에 관여한 직원이 자살하는 사건으로 비화했다.

10선 노리는 아베의 상대 후보는 프로레슬러
이번에 중의원 10선을 노리는 아베가 출마한 야마구치4구에는 야당이 공동지원하는 레이와신센구미 소속인 프로레슬러 다케무라 가쓰시(竹村克司·49) 씨와 신문사 사원 출신인 무소속 오노 요리코(大野頼子·47) 씨가 후보로 등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