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인민해방군, 의무병 300여명 대상 첫 훈련 진행"
'어둠속 해상에서 주사 놓기' 중국군 의무병 대만상륙 대비 훈련
'깜깜한 어둠 속 2m 높이의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위 배에서 정맥에 주사 놓기'.
중국 인민해방군이 의무병을 대상으로 섬 상륙작전을 포함해 전시에 대비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처음으로 진행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는 지난달 발간된 중국어 군사 의학지 '동남국방의약'을 인용, 중국군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의무병 300여명을 대상으로 해상 야간 전투 상황에서 정맥 주사를 놓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해당 훈련은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 속 인민해방군이 대만에 대한 공중 무력시위를 강화하는 가운데 진행됐으며, 전시 상황에서 바다를 건너고 섬에 상륙하는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이 펼쳐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의무병들은 흔들리는 배 위에서 빛을 거의 차단한 고글을 착용한 채 촉각에 의지해 환자의 팔에 있는 정맥을 찾아 주사를 놓는 훈련을 했다.

처음에는 세번 중 한번 꼴로 실패했지만 사흘간 훈련이 진행되면서 실패율은 열번 중 한번 꼴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중국군은 주사를 놓고 구명에 필수적인 약을 투여하는 데 평균 6분이 걸렸다며 충분히 빠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전에서는 총격 소리와 기계소음, 악천후와 뱃멀미 등과 같은 압박이 가중될 것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한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군은 섬 상륙 상황을 중심으로 전시에 활용할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건강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인민해방군 해군군의대학 연구진이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첨단 건강관리 시스템은 병사들의 상태와 위치를 자동으로 보고하는 디지털 건강 모니터를 활용한다.

병사들이 해당 모니터를 착용하면 이로부터 전송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어떤 병사가 먼저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를 결정하고 병사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의료팀을 병사 쪽으로 안내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AI에 기반한 의료 지원 시스템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전쟁의 흐름마저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