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매로 살인·강도·절도 급증…군·경 치안 유지 나서
에콰도르, 비상사태 선포…"마약·범죄와의 전쟁"
에콰도르 교도소에서 멕시코 거대 마약 조직과 연계된 갱단들이 충돌해 230여명이 숨지는 유혈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에콰도르 정부가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18일(현지시간) AP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날 마약 밀매와 다른 범죄에 맞서기 위해서 군·경이 거리로 나가 치안 유지를 할 것이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라소 대통령은 국영 방송 연설에서 "적은 오직 하나다.

바로 마약 밀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에콰도르는 마약 밀매 지역에서 마약 소비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는 에콰도르에서 소비되는 마약의 양뿐 아니라 마약 판매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범죄 건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약 밀매가 살인, 차량과 물품 절도, 강도 범죄의 증가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비상사태 선포로 에콰도르 당국은 이동, 집회, 결사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라소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남미 민주주의 국가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에콰도르와 콜롬비아 방문을 하루 앞둔 가운데 나왔다고 AFP는 전했다.

에콰도르에서는 올해 2월부터 약 8개월 동안 에콰도르 전역 교도소에서 멕시코 마약 조직과 연계된 조직간 총기와 수류탄 등이 동원된 유혈 충돌로 234명이 숨졌다.

가장 규모가 컸던 충돌은 지난달 28일 과야킬 교도소에서 발생했으며, 116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

에콰도르 정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에콰도르 내 살인 사건은 모두 1천900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1천400건)와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특히 과야킬이 속한 과야스주(州)에서는 올해 현재까지 641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70% 이상이 마약 밀매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