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유럽 핀테크…독일 N26-영국 조파 투자유치로 몸값↑
유럽 핀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몸값이 급상승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독일 핀테크기업 N26이 9억달러(약 1조619억원)를 조달했다.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과 리카싱 등이 기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헤지펀드 운용사 써드포인트 등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N26의 기업가치는 9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는 지난 투자유치 때보다 3배 가량 급등한 평가액이다. 특히 N26의 몸값은 독일 내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코메르츠방크의 시가총액은 76억유로다.

N26은 2013년 설립된 인터넷은행이다. 기존 은행과 다르게 오프라인 지점이 없다. 고객은 모바일 앱을 통해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독일 전역에서 N26 계좌 고객의 ATM기기를 통한 현금 인출 수수료는 무료에 가깝다.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총 7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거래금액 규모가 연간 900억달러에 달한다. N26 측 관계자는 "이르면 1년 내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영국의 핀테크기업 조파(Zopa)는 일본 투자그룹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3억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유치로 총 10억달러의 몸값을 인정받으면서 유럽의 최신 유니콘 기업으로 올라섰다. 조파는 2005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P2P플랫폼이다.

조파는 영국 소매금융 시장에서 더 큰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바클레이즈나 HSBC와의 경쟁에 성공하기 위해 지난해 신용카드, 저축계좌 서비스 등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9억6100만달러 예금 순이익과 15만명의 신용카드 고객을 유치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