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CEO, 가상화폐 긍정…JP모건 CEO '反비트코인' 고수
비트코인 '10월 랠리' 논쟁 확산…'빅쇼트' 버리 "투기 최고점" 경고
가상화폐에 엇갈린 월가 라이벌…"일시유행 아냐"-"가치 없다"
미국 월가의 라이벌 은행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놓고 엇갈린 평가를 해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마켓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제임스 고먼 CEO는 가상화폐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다"라고 긍정적으로 진단했지만,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은 가치가 없다"고 단언했다.

모건스탠리 고먼 CEO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행사에서 "가상화폐가 일시적 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가치가 얼마나 돼야 할지 모르지만, 가상화폐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비트코인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현재) 비즈니스의 큰 부분이 아닐 뿐이고 가상화폐는 진화할 수 있고 우리도 그것과 함께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상화폐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존중하면서 규제당국이 가상화폐를 어떻게 다룰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JP모건 다이먼 CEO는 '반(反) 비트코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11일 열린 국제금융협회 행사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화폐) 대변인이 되고 싶지 않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가상화폐에 관심을 두는 고객들과 자신의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다이먼 CEO는 4일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선 "비트코인은 약간의 빛 좋은 개살구(fool's gold)"라고 비판했다.

가상화폐에 엇갈린 월가 라이벌…"일시유행 아냐"-"가치 없다"
비단 월가 라이벌 은행 CEO의 엇갈린 견해뿐만 아니라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이른바 '10월 랠리'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가상화폐 가격 추이와 성장 가능성을 두고 논쟁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최근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내재 가치가 없다는 다이먼 CEO의 견해에 공감하면서도 가상화폐 산업의 가능성에는 주목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8만 달러가 될지 0달러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디지털 통화에 큰 역할이 있다고 믿는다"며 "블록체인 연계 가상화폐에서 엄청난 기회를 보고 있으며 큰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금을 대신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평가되며 기관투자자들이 매수에 뛰어든데다 미국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조만간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 4만3천 달러 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30% 가까이 상승하며 5만6천∼5만7천 달러 선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 사이언에셋 대표는 "(가상화폐) 투기가 아마도 역사상 최고점에 달했다"며 폭락에 내기를 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