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의사단체의 '절망의 외침'…"제발 백신 맞아달라"

루마니아의 의사단체가 '절망의 외침'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고 A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 의사를 대변하는 '부카레스트 의료인협회'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의사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알리면서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비정부기구인 이 협회는 호소문에서 "의료체계가 한계점에 왔다"라며 "매일 루마니아 병원에서 수백 명의 환자가 숨지는 것을 보는 의사들은 절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의사들은 매일 '숨을 못 쉬겠다',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말을 수백 번 들었다"라며 "하루하루 우리는 죽어가는 환자, 고통받는 가족을 보며 비극 속에 살고 있다"라고 전하면서 백신을 접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구 1천900만 명의 루마니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코로나19 백신 완료율은 EU 회원국 중 끝에서 두 번째인 34%로, EU 평균(7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루마니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 중 90% 이상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

지난 12일 하루 루마니아의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1만7천 명에 근접했고 사망자는 442명이었다.

부쿠레슈티의 마리우스 나스타 폐연구소 의사인 드라고스 자하리아 씨는 루마니아 의료 당국이 일반인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유명인사를 앞장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무명인사만 그 일에 나서고 있다"면서 "백신을 맞았으면 살 수 있었을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질 지경"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지난주 코로나19 환자를 우선으로 대응하려고 각 병원에 긴급하지 않은 의료행위를 30일간 중단하라고 지시하고 EU에 의료 장비와 의약품 지원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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