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 에픽게임즈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미디어회사에 잇달아 투자금을 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사모펀드운용사 레드버드캐피털이 나이키, 에픽게임즈, 보스톤 레드 삭스와 리버풀FC의 구단주 등과 함께 스프링힐 컴퍼니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스프링힐의 최근 기업가치는 7억2500만달러(약 8570억원)로 평가됐다.

스프링힐은 LA레이커스의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가 그의 오랜 사업 파트너 매버릭 카터와 함께 세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스프링힐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메타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북미를 넘어 아시아와 유럽으로 시장을 넓힐 예정이다.

스프링힐의 최고경영자(CEO)인 카터는 "레드버드캐피털의 합류를 통해 장기적인 인수합병(M&A) 전략 및 거래 흐름에 있어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프링힐은 올해 매출이 1억달러를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000만달러 매출에서 급등한 규모다.

스프링힐은 연예 플랫폼 언인터럽티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영화, 팟캐스트 등을 제작해 선수이나 연예인들이 공연 무대나 경기장의 공간을 넘어 뒷얘기와 살아가는 얘기를 들려준다. 최근 스타로는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와 전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등이 포함돼 있다.

레드버드캐피털의 경영 파트너인 게리 카디날은 "스프링힐의 움직임은 스포츠와 문화의 융합 세계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에 정치를 끌어들이자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임파워먼트에 관한 것"이라면서 "스프링힐이 하는 일은 사회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다양한 집단들에게 목소리를 내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 유치에도 스프링힐의 창업주인 제임스와 카터는 여전히 대주주로 남게 된다. 나이키 스포츠웨어 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앤디 캠피온은 스프링힐에서 이사직을 맡게 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