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장거리선수 아그네스 제벳 티롭(25)이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케냐 육상경기연맹(AK)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티롭이 이날 아침 서부 이텐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남편에게 복부를 찔린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경찰이 전날 밤부터 갑자기 종적을 감춘 티롭의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책임자인 톰 마코리는 "티롭의 남편을 수배 중인데, 그가 나타나야 티롭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롭은 지난 8월 도쿄올림픽 5000m 종목에서 14분 39초 62를 기록하며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달에는 독일에서 열린 여자 단일 10㎞ 마라톤에서 종전 기록을 19년 만에 28초 단축하며 30분 01초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또 2015년 세계 크로스컨트리 선수권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2017년과 2019년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00m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케냐 육상경기연맹은 "눈부신 경기력으로 국제 무대에서 빠르게 부상했던 육상 거물이자 보석을 잃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도 "25세 젊은 나이에 조국에 많은 것을 가져다준 젊고 유망한 운동선수를 잃었다"며 "매우 불행하고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