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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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부진했던 퀄컴의 주가가 이번 발표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퀄컴이 100억달러(약 11조93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한다고 보도했다. 2018년 발표한 자사주 매입과는 별개로 추진된다. 퀄컴은 2018년 7월 100억달러 규모를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는 9억달러 상당의 매입 승인이 남아있는 상태다. 퀄컴의 시가총액은 1386억달러에 달한다.

자사주 추가 매입 소식으로 퀄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34%가량 반등했다. 게리 모블리 웰스파고 애널리스트가 퀄컴의 주가 전망치를 낮추면서 정규장에서 전날 대비 1.59% 하락했지만,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향이 큰 자사주 매입 소식이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퀄컴의 주가는 올해 들어 17.21%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모블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퀄컴은 지금이 최적기이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상향하기 어렵다"고 썼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사장에서 매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세계가 겪고 있는 반도체 칩 공급난이 추후에 해소되면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이 관망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퀄컴에겐 위험 요소다.

미국 투자정보업체 팩트셋 전문가 29명 중 18명은 퀄컴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나머지 11명은 중립이었다. 이들이 예측한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치는 180.99달러다. 현 주가 대비 약 47%의 상승 여력이 있다. 퀄컴은 내달 3일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