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하루 사망자 973명…역대 최다
푸틴 "러시아, 백신 접종 속도 끌어올려야"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악화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새로 선출된 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국민들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설득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973명이 나와 팬데믹 이후 최다를 기록한 날에 나온 것이다.

이날 2만8천190명의 새로운 감염자도 발생했다.

푸틴 대통령은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의료 전문가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두 백신이 코로나19 감염과 증상 악화를 막아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여러분들의 충고와 권고를 듣고 신뢰하는 만큼 언론에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말해달라"며 "사람들을 질책하듯이 말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개발해 도입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들은 러시아 당국에 대한 불신과 새로운 의약품에 대한 두려움으로 백신 접종을 꺼리면서 백신 접종률은 더디게 올라가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러시아 인구의 3분의 1이 접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장관은 "현재 러시아 전역에서 110만명이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다"며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동시에 증상이 빠르게 악화하는 환자들도 많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하자 러시아 지방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또 모스크바 시 당국은 쇼핑센터와 미용실, 피트니스 클럽 등 공공장소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8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도록 명령했다.

푸틴 "러시아, 백신 접종 속도 끌어올려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