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때 독일 나치에 항전했던 프랑스 레지스탕스 중 마지막 생존자인 위베르 제르맹이 101세로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부 장관 발표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파를리 장관은 "'자유 훈장'(Order of the Liberation)을 수상한 위베르 제르맹의 사망 소식을 전한다"며 "이는 프랑스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제궁 성명을 통해 "프랑스의 자유를 상징하는 영웅에게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2차대전 프랑스 레지스탕스 최후 생존자 101세로 사망
프랑스는 1940년 필리프 페탱 당시 국가수반이 나치에 항복했으나 4년 만에 레지스탕스 항전에 힘입어 자유를 되찾았다.

페탱의 항복 선언 직후인 1940년 6월 18일 드골 장군이 망명지인 영국 런던에서 BBC 라디오 방송으로 레지스탕스를 선언하자 제르맹은 곧바로 '자유 프랑스군'(French Free Forces)에 합류해 리비아 비르-하케임, 이집트 엘 알라메인, 튀니지 전투 등에 참가했다.

그는 또 1944년 8월 지중해 연안에서 프랑스가 이끈 본토 탈환 전투에 참가해 남부 도시 툴롱과 론 계곡, 프랑스 중부의 리용을 해방시켰다.

그는 이어 프랑스 동부의 보스게 산맥을 넘어 알사스 지역으로 이동해 알프스 남부에서의 전투를 끝으로 해방을 맞이했다.

레지스탕스 리더이기도 했던 샤를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자유 훈장을 받은 프랑스 국민은 제르맹을 포함해 모두 1천38명이다.

레지스탕스에 참여했던 이들 가운데 3분의 1이 교전 중 사망했고 생존자의 80%는 부상을 당했다.

제르맹과 함께 최근까지 생존했던 레지스탕스 출신 3명 중 에드가 튀페-톰과 다니엘 코르디에는 지난해 9월과 11일 각각 10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제르맹은 지난 6월 휠체어를 탄 채 파리 외곽 몽발레리앙에서 마크롱 대통령으로부터 어깨에 두르는 현장(懸章)을 하사받았다.

이곳은 독일군이 항복한 프랑스 군인들과 인질 등 1천여 명을 처형한 곳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