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에 대한 일본 국민 지지율이 전임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출범 당시와 견주면 저조하게 출발했지만, 스가 내각 퇴진 시점과 비교해선 크게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NHK가 지난 8~11일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천921명(유효답변자 기준)을 상대로 벌인 전화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일 출범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49%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9월 출범한 스가 내각을 상대로 한 NHK의 첫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13%포인트 낮은 수치다.

그러나 조사 대상이 스가 내각이었던 지난달에 비해선 19%포인트 급등했다.

기시다 지지율, 스가 '퇴임직전'보다 급등…총선 순풍부나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출범 시점 기준으론 스가 내각보다 크게 뒤지지만, 스가 퇴임을 계기로 자민당 내각 지지율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흐름은 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 교도통신 등 다른 언론사의 앞선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이런 추세는 오는 31일 예정된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자민당에 한층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됐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NHK 조사에서 중의원 선거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자가 74%, 투표하겠다는 사람이 83%를 차지해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각 정당의 지지 후보를 고를 때 가장 중시하는 과제로는 경제·재정 정책(33%), 사회보장제도 개선(23%), 코로나19 대책(20%), 외교·안보(8%), 환경·에너지 정책(6%), 헌법 개정(3%) 순으로 많은 답변이 나왔다.

새로 출범한 기시다 내각이 전임인 아베·스가 내각의 정책노선을 계승하는 문제에 대해선 57%가 반대하는 의견을 밝혔고, 34%만이 찬성 의견을 냈다.

정당별 지지율은 자민당이 한 달 전과 비교해 3.6%포인트 오른 41.2%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6.1%), 연립여당인 공명당(4.1%), 공산당(2.7%), 일본유신회(1.8%)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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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